예전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저희 회사는 강남역에 있습니다...
오늘 점심시간...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나가서 담배한대 피우며 햇빛을 쬐며 앉아있는데 갑자기 일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이 생각나서 문구점을 가기 위해 지하도로 내려갔습니다...
강남역 5번출구... 시너스지 극장 건물 앞에 있는 출구이죠...
내려가는데 계단 한켠에 걸인이 한명 앉아있더군요... 저는 평상시처럼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쳐 내려갔습니다...
그리곤 필요한 사무용품을 사서 다시 5번출구로 계단을 올라가는데 아까 그 걸인을 보니 나이가 많으신 할머님
이었습니다...
저는 가슴이 찡~~ 해서 지갑에 있던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드리곤 올라와서 지금은 하늘에 계신 우리 외할머니
생각에 담배를 한대 물었죠... 그때 제 눈에 왕만두와 찐빵을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 달려가서 왕만두 1인분에 5개.... 포장을 하고 국물이나 마실껀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길래 옆에 편의점에 가서
베지밀을 하나 샀서 다시 5번출구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님에게 주머니에 있던 천원짜리 한장 더 보태서 건내드렸죠...[할머니 제가 다른건 못해드리고 이거라
도 따뜻할때 드세요....] 라고 말씀드리곤 나도 모르게 휙 하고 돌아서 왔습니다... 그 할머님 너무 고마워하시더군요.
목소리도 너무 갸날프시고... 추우실텐데... 오늘 날씨 너무 추운데... 그 차가운 계단에 웅크리고 벽에 기대서...
옷도 너무 얇게 입고 계시더군요... 제가 목도리라도 하고 있었으면 그거라도 풀어서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정장을 입고있어서...
담배를 피우면서 슬쩍슬쩍 보니 제가 거기 있는동안 하다못해 백원짜리 동전하나 건네드리는 사람 없더군요....
정말 너무합니다... 강남역... 그 으리으리한 빌딩들 사이에... 그 많은 수입차와 돈많은 사람들 틈새에 그 나이드시고
힘없는 할머니한테 동전하나 주는사람이 그렇게 없다니... 아무리 세상이 개인주의로 가고 있다지만...
정말 너무하더군요...
저 바보 아닙니다... 저도 알껀 다 압니다... 누가 앵벌이인지... 저사람은 정말 도와줘야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저희동네 보광사라는 절이 하나 있습니다...그 절을 중측공사를 하는데... 주지스님이 공사권을 주는 대신 그 업체에
그 절에서 머물고 있는 노숙자들을 인부로 써달라는 조건을 걸었죠...
그런데 노숙자들은 단 한명도 일을 하지 않았답니다... 왜 이렇게 편히 먹고 사는데... 우리가 왜 일을 하냐며...
저는 한달에 한두번 경남에서 KTX를 타고 올라오는 제 여친을 마중하러 서울역에 갑니다...
노숙자들 엄청 많죠... 그사람들이 다가와서 담배한다 달라고 하면 줍니다... 하지만 따로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들이거든요...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하지만 오늘 이 할머님은... 일을 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습니다...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기력도 없어서...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자꾸만 눈물이 나서 꾹 꾹 참고있습니다...
나 이런사람이다... 라고 자랑? 얘기하는거 아닙니다...
여러분... 어느분이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지만... 우리 제발... 정말 불쌍한분들은... 조금이라도 도와주면서
살자구요... 정말 따뜻한 세상... 우리가 만들어보자구요... 우리 역시 큰, 많은 아픔을 겪고... 저도 현재 생활이
빠듯합니다... 그래도 그거 한번 도와준다고 내가 죽는거 아니잖아요... 그거 돈 천원, 이천원... 담배한대 안피고
별다방, 콩다방에서 커피한잔 안마시면 그 배로 남는데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제발... 우리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어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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